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회복지 영역에서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국가에서 보호하고 돌본다는 의미로 쓰인다. 우리나라에도 각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복지 서비스가 존재한다.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이 있으니 바로 청소년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청소년기에 겪는 어려움에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정작 청소년에 대한 복지 서비스는 다른 세대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청소년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기성세대의 통념 속에 자리 잡은 ‘청소년=학생 또는 누군가의 자녀’라는 명제 아래, 청소년은 학교나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충분한 관심과 보호를 받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안타깝게도 기성세대의 이러한 인식과 실제 현실 사이에는 큰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치상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은 약 24만명,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가정 밖 청소년’도 약 10만명 이상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폭력, 자살·자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 또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이처럼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폭넓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정부 부처가 바로 여성가족부다. 여성가족부의 대표적인 청소년 정책으로 위기 청소년의 조기 발견부터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청소년 안전망’이 있다. ‘청소년 안전망’은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중심으로 전국 238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학교 밖의 새로운 선택을 한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에 220개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설치하여 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전국 159개 청소년쉼터 및 자립지원 시설을 설치하여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 등으로 거리에 내몰린 가정 밖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에 대한 생리용품 지원, 미디어 과다 의존 청소년에 대한 치유 서비스 등 청소년들이 겪는 여러 가지 유형의 어려움들을 파악하여 다양한 상담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