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20대 대통령 선거가 18일을 기점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우위를 장담하기 힘든 안갯속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전례 없는 각축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상승세를 보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현재로는 이, 윤 후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이달 말 설 연휴를 변곡점으로 상대 후보를 앞서겠다는 각오를 제각기 다지는 중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차별화 속도 내기가,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시한 야권후보 단일화 성사를 최대 과제로 남겨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지지층의 막판 결집 가능성과 ‘설 연휴 이전 TV토론’ 등도 이번 대선판을 흔들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권 최대 변수로는 ‘화학적 단일화 성사’ 여부를 꼽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야권 단일화 실패 시에는 결국 (다자구도인) 직전 대선처럼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라며 “다자구도에서 민주당 후보는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도 승리하는 구조여서 득표율 40%대 초반으로도 집권이 가능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자 구도로 치러진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41.1%를 얻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4%, 안철수 후보 21.4%를 득표해 단순 합산할 경우 1위 후보보다 많은 45.4%를 득표했지만 결국 민주당에 정권을 넘겨줬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도 “윤 후보 지지율의 주요 변수는 안 후보에 달려 있다. 윤 후보는 여전히 불안한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야권이 ‘정권교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하나 되는 흐름을 보여줘야 한다는 ‘방법론’의 문제는 또 다른 과제라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가고 있는 대선 전 추경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