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통화 녹취록 일부가 보도된 뒤 팬카페에 1000명이 넘는 신규 회원이 몰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김건희 여사 팬카페’(건사랑) 회원 수는 이날 오후 기준 124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생성된 이후 15일까지 가입한 회원은 215명이었지만 16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신규 가입자가 일시에 쏟아졌다.
건사랑 회원이 폭증한 시점은 전날(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김씨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주고받았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방송했던 시각과 일치한다.
팬카페에 가입한 한 회원은 “방송 보고 팬 됐다”는 글을 남겼다. 현재 총 448개의 게시글 중 258개(58%)가 신규 회원의 글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에 대한 호감 여론은 일부에서 확인되고 있다. 2030세대가 주이용층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건희 통찰력에 감탄했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MBC가 김건희 의혹만 풀어줬다’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러나 여론은 반감과 호감으로 양분됐다. 정치권은 김씨에 대한 ‘낮은 국민적 기대치’가 오히려 극적인 역작용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조국의 적은 민주당’ 발언은 여권 내에서도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었다”며 “대중에게는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사안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대중이 ‘베일에 감춰졌던 김건희’를 재발견한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