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가을 많은 축구팬들이 바이에른 뮌헨의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2019∼2020시즌 모든 대회에서 무려 55골을 폭발하며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독일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컵 등 3관왕으로 이끌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가 유력시됐지만, 당시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발롱도르 시상 자체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반도프스키는 1년 뒤인 지난해 11월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또 한 번 상을 놓쳤다. 분데스리가에서 43골을 터뜨리며 전설적 골잡이 게르트 뮐러의 기록을 49년 만에 갈아치웠음에도 이번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에게 밀렸다. 2년 연속 안타까운 수상 실패 속에 메시의 수상이 논란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다만, 축구계에서 발롱도르와 함께 양대 선수상으로 꼽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은 달랐다. 레반도프스키는 18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FIFA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로 경쟁했던 리오넬 메시와 무함마드 살라(30·이집트·리버풀)를 따돌리고 남자선수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FIFA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 결과 등을 반영한 수상자 선정에서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에서는 최하위인 3위에 머물렀으나 포인트로 환산한 최종 점수에서 48점을 얻어 44점의 메시, 39점의 살라흐에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