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의 확산으로 인해 닷새째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 백신 접종자와 같은 지위로 인정하는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독일 보건장관은 오미크론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3.2명을 기록했다.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4405명, 사망자는 193명이었다.
독일 내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은 지난 14일 기준 73%로 올라서 우세종이 됐다.
RKI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완치자를 백신 접종자와 같은 지위로 쳐주는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간 축소 배경에 대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완치 후 3개월 이상이 지나면 재감염이나 전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전날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를 방문해 “오미크론을 과소평가하는 데 대해 경고한다”면서 “만약 그럴 경우 방역 조처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누엘라 슈베지히 주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고령층은 다른 변이 때 그랬던 것처럼 오미크론에 나중에야 걸릴 테고, 병원 중환자실은 물론 다른 일반병동에 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를 장관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입원 확률이 절반, 중증 전환 확률이 4분의 1이더라도 병원이나 보건의료 체계에는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75.1%인 6250만명, 2차 접종 완료자는 72.8%인 6060만명, 추가접종(부스터 샷)자는 47.6%인 3960만명이다.
한편, 전날 베를린에서 3000명을 비롯 독일 전역에서 7만5000여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구동독 지역인 튀링엔 주에서는 2만1000명이,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 주에서는 1만1000명이, 작센안할트 주에서는 7000명이 거리로 나섰고, 남부지역인 바이에른 주에서는 1만4000명,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는 7000명, 서부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서는 4000명이 시위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