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천603명으로 7천명에 근접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넘으면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 중증이 될 가능성이 큰 감염 고위험군 위주로 진단·치료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기 혼란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단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겪어 가면서 바꿀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가 7천∼8천명, 1만명 등으로 올라가면 역학조사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텐데 조사체계를 어떻게 간소화할지, 필요한 영역에서 진단 검사를 어떻게 제공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경증환자 증가에 대비한 재택치료를 준비해야 하고 신규 환자 증가 2∼3주 뒤 중증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병상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차 의료기관 (코로나19) 진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재택치료 인프라도 더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격리생활을 하는) 확진자에 대한 생활 지원과 함께 경구용 치료제가 짧은 시간 내 환자에게 전달되도록 확실히 보완돼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다음 주가 되면 신규 확진자 수가 7천∼8천명 이상으로 올라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2월 말 신규 확진자 수를 2만명으로 예측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완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2월 초나 중순에 2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교수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갑작스레 진행된다.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지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환자와 접촉자 등의 격리로 인해 의료나 교육, 돌봄 같은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국은 이에 대비해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도 마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확진자가 5만명일 때 자가격리자가 최소 3명씩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20만명 정도가 열흘 정도 자가격리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영역에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한 부서 전체가 업무를 못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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