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하며 사퇴했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들이 떠난 지 약 2주 만인 20일 복귀했다.
공개적으로 국민의힘 후보 교체를 요구하고 윤 후보 면전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내쳐야 한다는 쓴소리를 뱉었던 이들은 “윤 후보가 완전히 변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사퇴 의사를 번복했다.
곽승용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 복귀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청년 목소리를 들어주고 변화하고 있는 윤 후보의 진심에 보답하고자, 당선에 보탬이 되고자 오늘 청년보좌역에 복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곽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한다”는 글을 남기고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다음날(6일) 열린 윤 후보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는 이 당에서 선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유일한 분”이라며 “그분을 내치고서는 절대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후 장예찬 중앙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이 윤 후보 측과 사퇴한 청년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원팀 합류를 설득했다고 한다.
곽씨는 사퇴를 번복한 구체적인 계기에 대해 “최근 2주 동안 후보께서 완전히 변화된 행보를 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와 손잡은 것을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그렇고 그동안 청년들이 계속 원했던 공약들이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각을 바꿨다”고 답했다.
지난 5일 사퇴를 선언했던 한상현씨도 이날 복귀 의사를 공식화했다. 한씨는 당시 윤 후보에게 직접 “후보는 눈앞의 패배를 향해 가고 계시다. 지금 후보 곁에는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 기생충 같은 십상시들만 가득하다. 그들을 버리시고 민심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서시라”며 사퇴를 선언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한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과한 행동으로라도 당을 흔들어 깨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 동안 다시 희망을 보았다”면서 “후보와 당은 가장 거친 비판을 던진 저에게도 다시 손을 뻗었다. 그 포용력에 우리 당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남동현 청년보좌역은 이들을 향해 “‘묻지마 통합’을 위한 영입(이라는) 결과가 될까 봐 심히 염려스럽다. 그렇지 않기 위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꼭 해달라”며 “하나의 팀으로 레이스를 완주하고 윤 후보가 승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청년보좌역은 윤 후보의 모든 행보에 청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선대본이 지난달 공개면접을 진행해 각 팀에 배치한 청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