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처럼 ‘李 형수 욕설’도 사적 영역. 개입 말아야”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 중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연합뉴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에 관해 “사적 영역일 뿐 개입하지 말고 존중돼야 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우 교수는 지난 19일 이 후보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녹취욕설? 거침없이 진화하는 이재명>이란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이 글에서 우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기자 간의 녹취 공개를 빌미로 이 후보와 가족 간의 녹취가 공개됐다”면서 “어떤 내용인지 어떤 흐름인지는 짐작은 되지만 들어보지는 않았다. 사적 영역에서 무엇을 하건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여년 전 한 가수의 성행위 비디오가 유포된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공사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이라 동료교수 중에도 낄낄대며 주변에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봤지만, 나는 사적 내용이라고 생각해 당연히 보지도 않았다”면서 “그 이후 유사한 방식의 여러 개인 동영상이 우리 사회에 떠돌아도 어느 하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사람의 삶이란 사람마다 다르며 누구의 판단 대상도 될 수 없다는 단순한 생각”이라며 “내가 그의 삶을 대신할 수도 없고 그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면, 각자의 다른 삶은 서로의 몫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그 점에서 이번 김건희씨의 기자 대화 방송은 지켜봤다”면서 “대선 후보 부인과 기자가 불륜 관계가 아닌 이상, 그 녹취가 사적 내용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김건희씨의 ‘현 상황’ 녹취와 이재명의 ‘과거’ 녹취를 굳이 의도적으로 대등하게 놓는 것은 정치 의도 외에 다름 아니”라며 “우리 사회도 이제 불순한 의도로 공개되는 사적 내용을 거부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우 교수는 “과거의 모습으로 현재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사람은 변하기는 어렵다지만, 동시에 분명한 것은 사회가 그렇듯이 사람도 성장한다. 사람의 성장은 단지 시간이 흐르거나 나이가 들어서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것은 교육학에서 메타인지(metacognition)라고 부르는, 반성적으로 자기를 성찰하는 능력에서 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통해 사람은 자신 삶의 끊임없는 성장동력을 얻는다”며 “소년공으로서 자신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면서 주변에 대한 공감과 이를 실천하는 노력의 이재명의 삶을 보면 힘들게 산 그의 성정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기 성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거침없이 성장하고 진화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