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충남·대전·세종을 찾아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적 뿌리이자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 지역의 민심에 호소하면서 설 연휴 전 확실한 지지율 상승 곡선을 만들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점을 고리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하며 지역민들의 충청 대망론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의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3·1 운동 정신을 되새겨 경제 번영과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됐다.
충청 출신의 정진석 이명수 의원 등과 동행한 윤 후보는 기념관 방명록에 "유관순 열사의 위국헌신 잊지 않겠다"고 썼다.
윤 후보는 이어 천안 아우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충남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만났다.
그는 연설을 통해 "충효의 고장 충남을 찾을 때마다 '충(忠)'이라는 말을 생각한다"며 "저 혼자만의 힘으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바로 잡기 어렵다. 충청인의 열정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 바로 이 아우내 장터에서 시작됐다"며 "우리 모두 선혈에 떳떳하게, 후손으로서 임무를 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충남을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며 7가지 지역 맞춤형 공약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충남 삽교역과 대전역을 잇는 충청 내륙철도를 건설하고, 충남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되는 중부권 동서 횡단철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산 공군비행장 인프라를 활용한 민간 공항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아울러 내포 신도시를 탄소중립 시범도시로 지정해 관련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천안의 성환 종축장 이전 부지에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산에 국립경찰병원을 설립하는 등 국립병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가로림만 생태계를 되살려 국가 해양 정원을 조성하는 내용도 공약에 포함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고,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뒤 중앙시장을 찾는다.
대전은 윤 후보가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 후 가장 먼저 찾은 지역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당시 첫 일정으로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공정과 상식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후보는 주말인 22일에는 세종을 방문할 예정이다.
선대본부는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이번 충청 방문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구국의 결단으로 분연히 맞선 애국선열을 기리며, 지난 5년간의 고통을 끊고 책임 있는 변화로 대한민국에 희망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의 행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