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과 반대로 금리는 빠르게 오르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이자비용으로 소득의 5%를 더 써야 한다는 분석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개 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5.21% 수준이다.
지난 12월 말의 연 3.71∼5.07%와 비교해 하단은 변화가 없지만, 상단 이율은 0.14%포인트 올랐다.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긴축 국면이 예견돼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금융포커스‘ 간행물에 실린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전체 대출자 중 9.8%는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 소득의 5% 이상을 추가 이자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 소득의 5배가 넘는 돈을 빌린 대출자들이다. 특히 자영업자(14.6%)와 취약계층(11.6%)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가 빠르게 오르면서, 이에 따른 가계의 대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선 대출에 앞서 은행별 금리 구조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지만 은행별로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KB국민의 경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3.71∼5.21%로, 고정(5년 혼합) 3.89∼5.09%보다 하단은 높고 상단은 낮다. 신한은행은 변동 3.72∼4.77%, 고정 3.88∼4.71%로 KB국민과 마찬가지로 상단은 오히려 고정금리가 낮다.
반대로 우리은행은 변동 3.94∼4.95%, 고정 4.22∼5.63%, 하나은행은 변동 3.798∼5.098%, 고정 4.013∼5.313%로 변동이 금리가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 차가 0.5%포인트 이하라면, 향후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면서 “향후 금리 조정기를 대비해 중도상환 수수료 조건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