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야당 몫으로 추천한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상임위원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정치 편향성 논란에 휩싸인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야당 당원 가입 전력이 있는 문 후보자도 함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선관위를 살리기 위해 선관위 위원으로 복귀하고자 했으나, 용기 있는 후배님들 덕분에 선관위가 다시 살아난 지금 이미 그 목적이 달성됐기에 기쁜 마음으로 위원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저는 후배님들이 한없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에도 사퇴의 뜻을 밝히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캠프 출신인 조 상임위원이 사임하자 자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상임위원은 임기 6년 중 3년을 마치면 사퇴하는 관례에 따라 사의를 표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면서 ‘임기 말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간부진이 집단 성명을 내고, 전국 17개 광역선관위 지도부 인사들도 사퇴를 주장하는 등 내부 반발이 거세지자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 상임위원의 사표를 수리했다.
선관위 공정성이 우려되자 야당이 균형추 역할로 추천한 문 후보자 역시 정치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앞서 문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이유로 불공정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해 결국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