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영빈관 이전 구상? 국민의힘 “김건희씨, 풍수지리 전혀 관심없다”

이양수 수석대변인 “사적 대화 왜곡해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김건희 대표는 풍수지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
“기자가 묻는 말에 호응해 준 것일 뿐. 국정 관련 의사 결정에 관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공동취재사진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가 지난 23일 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 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록 일부에는 김씨의 무속 관련 발언과 윤 후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고 하는 대목 등이 나온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서 이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고 말하자 김씨는 “응, 옮길 거야”라고 답한다.

 

이 기자가 “옮길 거냐”고 되묻자 김씨는 “응”이라고 거듭 답했다.

 

김씨는 또 “우리 남편(윤석열)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다.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것”이라고도 말한다.

 

그는 “나나 우리 남편 같은 사람들이 원래 결혼이 잘 안 된다. 이게 어려운 사람들어서 그래서 만나 것”이라며 “서로가 홀아비, 과부 팔자인데 혼자 살아야 될 팔자인데 그래서 인연이 된 것”이라고도 했다.

 

김씨는 통화에서 이 기자에게 사주풀이를 해주며 “사주공부를 하면 좋다. 자기 팔자도 풀고 그런다”면서 “이런 영감이 있으니까 군인이나 경찰 이런 거 하면 잘 맞다”고 했다.

 

강진구 열린공감 TV 기자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생각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가시설물들을 옮기는 결정을 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옮길 수 있다라는 발상을 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맹비판했다.

 

앞서 법원은 김씨의 통화 발언 중 사생활 관련, 타인 간의 비공개 대화 등 2가지를 제외한 대부분 내용에 한해 방영을 허용한 바 있다.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국민의힘은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씨 사과 여부에 대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해당 매체들이) 법률적으로 위반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 대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등에 대해서도 공평히 보도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양수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열린공감TV와 이를 받아 쓴 매체들에게 경고하며 “사적 대화를 왜곡해 보도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청와대 영빈관 이전 계획’ 보도와 관련해 “김건희 대표는 풍수지리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서 “전시 활동으로 알게 된 건축가들로부터 세간에 떠도는 청와대 풍수지리 관련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는 정도가 전부”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명수씨(기자)가 묻는 말에 호응해 준 것일 뿐 실제 풍수지리를 알지도 못하고, 풍수지리를 본 적도 없으며, 국정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