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00명대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89%이지만 지금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만 보면 0.16%로 위중도는 감소하고 있다. 작년 말 2회 완전접종률이 75%를 넘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자신감을 내보였던 방역당국의 예측은 빗나갔다. 최근 자료를 보면 2회 예방접종 완료율이 85.4%임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로 제5차 유행을 맞이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종은 기존 델타를 밀어내고 170여개국으로 확산되어 8000만명 이상이 감염되었다. 이 오미크론이 과연 마지막 유행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이종이 나타나 다시 대유행을 일으킬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지금의 상황은 일차적으로 유행 통제란 단기 대책과 함께 계속적 유입과 유행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단기적으로 고령자와 위험집단 보호를 위하여 추가 접종률을 신속히 올려야 한다. 작년 접종한 요양시설 입소자,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항체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져 변이종의 면역회피로 돌파감염이 증가해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 앞당겼으나 아직 접종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백신의 위중증 예방과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91.2%, 87.7%이지만 감염 예방 효과는 58.2%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없다. 고령 인구집단의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 전후 적어도 한 달간은 부모님과 고향 방문 및 각종 모임을 자제하며, 모임도 백신 접종자에게만 허용하고 노인시설 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엄격히 제한하여야 한다.
둘째로 백신 미접종자, 특히 12∼17세의 접종을 강화해야 한다. 홍역, 계절 인플루엔자처럼 풍토병 관리 차원으로 지속적인 접종을 당분간 시행해야 한다. 필수 예방접종은 입학시 접종력을 확인하듯 학교의 집단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3월 개학 전에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현재 사용하는 백신이 1000명당 4명꼴로 부작용이 보고되지만 96%는 경미하고 중증 부작용과 연관성이 있는 질병도 매우 드물다. 영국 사례를 보면 미접종자 100만명당 40명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하지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2회 접종 시에는 10명 정도 발생해 결과적으로 심근염 발생을 4분의 1로 줄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의 이득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일시적 대책이 아닌 일상 대책이며 올가을 대규모 추가 접종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