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사람들' 만나는 심상정… 새벽부터 컵라면 먹으며 노동 현장 목소리 청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인천 서구 쿠팡 인천4물류센터를 찾아 새벽 퇴근하는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숙고를 마치고 선거운동에 복귀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워진 사람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선거운동에 열을 내고 있다. 26일 새벽에는 물류센터 직원들을 만나 컵라면을 먹으며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복귀 일성으로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대로 차근차근 표밭 다지기를 시작한 셈이다.  

 

심 후보는 이날 새벽 4시 쿠팡 인천 물류센터를 찾아 쿠팡 ‘밤샘 노동자’들을 만났다. 쿠팡 밤샘 노동자는 저녁 8시에 출근해 새벽 4시에 퇴근하는 물류센터 직원들로, 심 후보는 이들과 편의점 컵라면을 먹으며 노동자 휴식권·기업의 갑질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환자의 권익을 높이자는 취지의 ‘환자기본법’을 제정하고 간호간병 서비스 제도를 환자 중심으로 바꾸자는 내용 등에 대해 협약을 맺었다. 의사와 간호사의 경우 관련 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지만 개별 환자들은 의료서비스 당사자임에도 소외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전날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이주민 비영리단체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정한 다문화·다인종 국가 기준 5%가 눈앞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이주 사회 전환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6일 새벽 인천 서구 쿠팡 4물류센터를 찾아 퇴근하는 밤샘 노동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심 후보의 ‘약자’ 행보는 지난 17일 선거운동 복귀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당시 심 후보는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받고, 기후위기가 외면되고 있는 대선입니다.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심 후보는 24일 한국지역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정의당이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자) 전략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 사회는 비주류가 절대다수자, 바로 매저리티(majority·다수)”라며 “저희가 애써온 길이 대한민국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수 약자가 결코 그 숫자로는 소수가 아닌 만큼 이들의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대변하겠다는 기조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24일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을 시작하며 “최악의 양당 네거티브, 정책 남발 대결 속 ‘지워진 사람들’을 살려내는 캠페인을 펼친다. 대선에서 지워진 이들의 곁에 서서, 이들이 하고 싶은 말에 응답하겠다는 취지를 담아 연속 행보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