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의 ‘코드 인사’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그제 발표된 법원 정기인사에서 장낙원 서울행정법원장과 오재성 전주지법원장 발탁 인사를 놓고 납득하기 어려운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다. 일선 지방법원장으로 승진한 고법 부장판사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보성향의 법관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인 김 대법원장이 법원의 안정성을 흔들 정도로 진보 판사들을 챙긴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국민이 두렵지 않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심각한 것은 서울행정법원장에 대표적인 진보 판사를 기용한 점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정부 정책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을 주로 담당하는 곳이다. 장 원장은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청와대에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간사로 활동할 만큼 친정부 성향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한 ‘방역 패스’ 집행정지 신청을 심리해 유일하게 전부 기각결정을 했다. 작년 8·15 집회를 앞두고 보수 단체가 집회를 허가해 달라며 낸 신청도 기각한 바 있다. 오 원장 역시 우리법연구회 회장 출신으로, 김 대법원장의 지지 기반이 된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을 지냈다. 이러니 노골적인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