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은 즐거운 예감에 한껏 들떠 있다. 이 기간 한국 남녀 축구가 나란히 기쁜 소식을 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남자축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2위에 올라 있어 연휴 기간 본선 10회 연속 진출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여자축구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 2022 여자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공교롭게도 27일 ‘태극 남매’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은 오후 9시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오후 5시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으로 맞붙는다.
여자대표팀이 나설 아시안컵 한·일전도 월드컵으로 향하는 데에 중요한 경기다. 이미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베트남, 미얀마를 꺾어 8강행은 결정됐지만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자칫 패해 2위로 떨어질 경우 8강에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앞선 두 번의 아시안컵에서 연이어 준우승한 강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려 18-0의 대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전력을 과시 중이다. 한국으로서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물론 일본도 이런 호주를 두 번 모두 꺾고 최근 대회를 2연패한 버거운 상대다. 상대 전적도 일본이 17승10무4패로 한국에 크게 앞선다. 그러나 한국도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중심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승부를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더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해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나서는 경기라는 것도 희망을 가질 요소다. 만약 한국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한층 더 올라간다. 아울러 이번 대회 한국의 궁극적 목표였던 대회 첫 우승 도전의 기세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