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인출” “사실과 달라”… 이재명 ‘성남FC 의혹’ 논란 증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수사 과정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로 있던 성남FC 축구단의 160여억원대 후원금 중 일부가 성남시 유관 체육단체로 흘러들어 간 뒤 상당액이 현금으로 인출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는 2018년부터 검찰의 지휘를 받아 2년간 의욕적으로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여당 대선 후보로 유력해진 지난해 중반 이후에는 관련자들이 구체적인 진술을 꺼리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경찰은 이 후보의 선거법 위반(벌금 300만원)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수사에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경찰 수사는 지난해 2월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하면서 궤도에 올랐지만 같은 해 9월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찰이 이 후보의 도지사 선거 당선무효형 선고 이후 수사를 하려고 기다렸다’거나 ‘성남시 유관 체육단체로 흘러들어 간 후원금 상당액이 현금으로 인출된 정황이 드러났으나, 용처 확인 없이 수사를 마쳤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철저히 수사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며 “후원금 일부가 유출됐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혐의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린 사건”이라며 “고발인이 이의 신청을 내 검찰에서 재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의 지정기부금 18억원 상당이 경기도 체육회와 성남시 체육회를 거쳐 성남FC에 기부된 바 있으나, 이 과정에서 중간에 돈이 인출되는 등 빠져나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수사를 이끌었던 분당서 관계자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가 진행됐고, (후원금 인출 등과 관련해선) 별다른 보고가 없었다”며 “이 후보의 대법원 판결 일정 등도 수사 과정에서 크게 고려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14년 11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FC서울과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이 승부차기 끝에 4-2로 우승을 차지하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성남 FC 광고비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에 두산, 네이버 등 여러 기업이 광고비 등으로 160억여원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2018년 6월 이 후보를 뇌물 혐의로 고발했다.

 

분당서는 사건을 수사한 끝에 지난해 9월 이 후보를 불송치 처분했으나, 고발인 이의 신청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사건을 송치받아 검토 중이다.

 

이 사건은 지난 25일 박하영 성남지청차장검사가 사의를 표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박 차장검사가 사건 처리 방향을 놓고 친정권 성향인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겪다가 사표를 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검찰이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