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예정됐던 경기 지역 순회 일정을 취소하고 광주를 방문했다. 명목상으로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함이지만,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지지율 부진이 이어지자 ‘집토끼’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려는 의도가 크다. 군 공항 이전 및 헌법상 5·18정신 명문화 등 각종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이 후보와 동행하며 지지층 다잡기에 힘을 보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예정된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심버스) 순회 일정을 취소하고 광주로 향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광주지역 공약 및 광주·전남 상생 공약 발표였다. 그는 광주공항에서 연 공약 발표회에서 군 공항 이전을 첫머리에 올렸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으로 발길을 옮긴 이 후보는 즉석연설을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국면 속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취재진에 “지금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역 대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대통령 선거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 후보의 광주 동구 충장로 유세에 합류해 ‘고향 민심’에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27일 당내 ‘86그룹’ 핵심인 우상호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우 본부장은 지난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 후보와 정치교체, 정치혁신을 이끌고 선거 승리에 크게 기여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