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책 힘 못 받자 “野 실체 안 달라져”… 화살 국힘으로 돌린 與

강훈식 “국정농단 책임 지고 불출마하겠다는 모습 본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28일 쇄신책의 일환인 ‘86그룹 용퇴론’이 당내에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하겠다거나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강 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 온 것뿐 그들의 실체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대비해서 국민들이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불출마 선언 이후 릴레이 불출마 선언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현실화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적어도 민주당이 야당보다 도덕성은 우위에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강 본부장은 ‘86그룹 용퇴론’보다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무공천에 초점을 뒀다. 그는 “종로 등 저희가 원인을 제공했던 곳에 대한 무공천”이라며 “과거에는 우리가 잘못한 것만 무공천 했는데, 이제는 원인을 제공한 것도 저희 스스로가 무공천하겠다는 것이고 이상직·윤미향 의원에 대한 제명도 처리하겠다는 결의”라고 했다.

 

이·윤 의원은 각각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그러나 의혹이 불거진 뒤 무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윤 의원의 경우 비례대표여서 탈당 시 의원직을 자동 박탈당하는데, 민주당이 윤 의원을 배려해 출당 조치함으로써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민주당은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쇄신책의 일환으로 해당 의원들의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직(왼쪽), 윤미향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선대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는 “실제로 관계가 나쁜 분들이 아니다”라며 “지혜를 주신다면 저희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저희는 단일화할 것으로 생각하고 전략을 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면서도 “‘10 더하기 40은 50이다’ 식으로만 단일화되는 것은 국민들도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