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사진)가 설 연휴 중에도 '호남 구애'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는 20%대 득표율이다.
설연휴 직후 첫 일정으로 호남 방문도 계획 중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윤 후보가 호남을 절대 홀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연휴 중 호남 지역 숙원을 두루 담은 맞춤형 공약도 철저히 가다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화 이후 보수 진영이 호남에서 거둔 대선 득표율 최고치는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의 10.5%였다. 전북에서 13.2%, 전남에서 10.0%, 광주에서 7.8%를 각각 기록했다.
윤 후보 측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이 낮게는 10%대, 높게는 20%대가 나오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이보다 크게 높은 15% 이상, 최고 20% 이상의 '꿈의 득표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후보가 호남 230만 가구에 우편 발송한 '손편지' 반응이 상당히 좋다는 게 선대본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서 이탈하는 조짐이 뚜렷하다는 게 국민의힘 판단이다. 정권교체 열기가 체감되지만 '이재명 후보에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는 정서가 저변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선대본부 산하 조직본부도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전통적인 방식으로 호남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풀뿌리 정치를 총동원한 저인망식 1대1 설득 작업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호남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실핏줄 핫라인 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조직본부 산하 80여 개 특위가 별동대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 후보는 당장 연휴 중에는 수도권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정부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지역 방문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명절 직후 첫 일정이 호남 방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광주 선대위 행사를 중심으로 전남·북을 여러 날에 걸쳐 순회할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다음 달 초중순 무궁화호 4량을 빌려 지방 곳곳을 방문할 '윤석열차'의 최종 목적지 중 하나로 전남 목포나 여수가 거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