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공석 무공천” 국민의힘 선언 2시간 만에 김재원 “무소속 출마”… 與 ”정말 뻔뻔”

국힘 김재원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당선돼 돌아오라는 게 당의 명령”
국힘 권영세 “국민의힘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민주 박찬대 “무공천 가장한 공천…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곽상도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대구 중·남구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28일 선언했다. 그러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해당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이를 막을 순 없다고 사실상 용인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며 맹비난했다.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인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공천 대상은 5개 중 서울 종로와 서초갑,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 4개 지역”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대구 중남구 선거는 대장동 게이트 관련 범죄혐의 수사로 발생했다”면서 “공당으로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권 본부장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경우에 관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원인 분들은 이 취지를 받아들여 주시고 대선 선거운동에 매진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희숙 전 의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 갑 지역구에 대해서는 “범죄 행동과 전혀 관계가 없으므로 공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개인의 결단에 의한 보궐선거 요인과 법원의 판단에 의해서건 압박에 의해서건 범죄로 인한 요인을 같은 범주로 묶는 민주당의 태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당의 발표 후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 출마하겠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돼 돌아오라는 것이 당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당이 그렇게 결정했으니까 그에 적극 따르겠다. 무소속 출마에 부수되는 어떠한 희생이라도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선대위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 무공천 결정을 한 지 2시간도 안 돼 김재원 최고위원이 무소속 위장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당의 결정을 뒤엎은 것도 황당하지만, 충분히 예견됐다는 점에서 무공천을 가장한 공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이 ‘공당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힌 지 2시간 만에 국민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라며 “김 최고위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하겠다는 얘기를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밝히니 정말 뻔뻔하다”고 맹공했다.

 

이어 “무소속으로 옷만 갈아입으면 국민이 속아서 찍어주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어이없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말하는 책임정치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오만불손한 처신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탈당 후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천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