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휴 첫날 이재명 성남FC 비리·김혜경 대리처방 의혹 십자포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성남 FC 비리 의혹 사건과 배우자 김혜경씨의 ‘대리처방’에 대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SBS는 28일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 김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또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사팀이 이 후보와 가족과 관련한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자료 제공을 요청하자 김오수 검찰총장이 직접 박은정 성남지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반려했다는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 약점으로 꼽히던 도덕성 문제를 부각, 명절 밥상 민심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성남 FC 뇌물 의혹’이 “제2의 대장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고비를 빙자해 성남 FC에 들어간 돈은 시 의회의 관리·감독을 완전히 벗어나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부금을 걷어오는 사람에게 20%까지 수당을 줬다고 하니 성남 FC가 무슨 불법 유사수신 업체인가. 수십억 원의 수당은 누가 챙겨 갔는가.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성남 FC는 이재명 후보 측근들로 구성된 ‘그들만의 이권 카르텔’”이라며 “윤기천 전 성남 FC 대표는 성남시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재명 후보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에도 동원되었던 최측근이다. 이헌욱 전 성남 FC 감사는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거쳐 현재 이 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한다. 이기원 경기도축구협회 부회장의 조카 A씨는 후원금 담당자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은정 성남지청장에게는 “수사하겠다는 후배 검사를 질책하고, 사건기록을 깔고 앉아 시간을 끌었다”라고, 김오수 검찰총장에게는 “금융정보 조회를 기를 쓰고 막았다. 자금거래가 투명하고, 후원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수사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대리처방’ 의혹에 대한 공세도 있었다. 윤기찬 선대본부 대변인은 “김혜경 씨가 약을 대리 처방받아 복용한 것은 의료법 제17조의 2를 위반한 불법행위“라고 했다. 또 윤 대변인은 “의혹을 폭로한 공무원은 ‘(자신의) 일과 중 90% 이상이 김혜경 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주장했다”며 “도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이 주로 김혜경 씨 사적 영역과 관련된 심부름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강조한 이 후보를 풍자하며 “김씨와 관련된 ‘억약부강형’ 갑질 의혹과 의료법 위반 의혹 입장을 남 일 같지 않게 여기실 국민께 밝힐 차례”라고 덧붙였다.

 

원일희 대변인은 김씨가 공무원을 개인비서처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직후인 2018년 9월 20일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5급 지방 행정사무관(일반임기제)에 임명된 배모씨가 김씨의 개인비서처럼 활동했다는 것이다. 원 대변인은 “5급 공무원을 수행 비서로 쓰고 체어맨 관용차를 타고 행사 일정을 도는 공직자는 국무총리급”이라며 “김씨의 불법 특혜의전 의혹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감사원은 즉각 감사를 실시하고,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 위법과 불법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민 대변인도 “배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에는 성남시 공무원으로 있었고 지금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이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해 일하고 있다”며 “공무원과 공적 재원을 배우자를 위한 사적 용도로 전락시킨 것은 공권력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