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녹취록’에 李 “권력 남용 명확한 의지 표현… 정말 위험”

“잘못이 있으면 처벌하고, 없으면 아무리 사감이 있어도 처벌할 수 없는 게 법치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 “‘내가 권력을 잡으면 그 언론사들 가만 안 놔두겠다, 무사하지 못할 거다’ 이런 취지(이야기)는 권력을 남용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표현한 거 아니냐,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후보는 얘기했는데, 국민의힘에서 90분 만에 김용민 의원이 법사위에서 (녹취록을) 틀었다고 했다’는 물음에 “그런 걸 네거티브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 내용 중 국민들이 볼 때 매우 위험한 요소가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김씨 녹취록 관련해선) 당연히 검증돼야 하는데, 그 부분은 언론과 국민에 맡기는 게 당연하고 대선 후보들 또는 선거 캠프에서는 미래지향적 정책 검증과 역량을 검증하는 게 맞다고 보는 것”이라며 “제가 상대 후보 배우자에 대해 뭐라 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잘못이 있으면 처벌하고, 없으면 아무리 사감이 있어도 처벌할 수 없는 게 법치주의”라며 “나한테 잘못했고 섭섭하게 했으니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이야기는, 그런 것들을 검증할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하는 데 영향을 미칠 요소, 자질은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그건 네거티브가 아니고 검증”이라며 “(이와) 아무 관계 없는, 정말 지엽적이고 불필요한 일들에 대한 얘기들로 공격하거나 이런 것들은 국민의 삶과 아무 관계도 없고 검증할 필요도 없는 일인데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 내는 데 주된 목표 아닌가. 그런 건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워 담고 싶은 발언이 있냐’는 물음에는 “어디다 글을 하나 썼는데, 우리가 할 일은 기회 총량 늘리리는 거다 얼마나 어렵나 친구 간에도 싸워야 하고 하다못해 ‘여자사람친구’하고도 결국 격렬하게 경쟁하지 않냐고 표현한 적 있다”며 “왜 여자사람친구만 특정했느냐, (제가) 남자 중심의 사고를 했던 거다. 그때 빨리 사과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대선 판세와 관련해선 “아무래도 정권 심판론이 강한 상황이고, 인사 문제라든지 또는 기준에 있어 (민주당이) 이중잣대가 의심되는 상황도 있었고 이런 게 쌓이고 쌓여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드렸고 그게 변화의 욕구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재명이란 사람이 출마해 당선돼 만드는 정부는, 지금의 정부와는 뿌리는 같을지라도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부”라고 주장했다.

 

‘이중잣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그는 “안타깝지만 인사 문제나 또는 조국 사태 이런 데서도 그런 경향들이 보였던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이 가혹하게 별건·먼지털기 수사 거기다 사실상 마녀사냥, 수사 (정보를) 유출해 공격당하게 한다든지 많이 했지 않나”라며 “분명 잘못된 거고 해선 안 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잘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자체가 정당화되지 않는데 상대 문제가 더 크니까 우리 잘못에 대해 관용적 태도를 취하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