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을 앞두고 설 연휴 민심의 최대 검증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강 대선후보 간 '31일 일대일 토론'이 끝내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 방식을 둘러싼 실무 협상이 토론회 당일인 31일 오후까지도 결렬 상태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그는 2월 3일로 예정된 4자 TV토론에 대해서는 "4자 토론은 저희가 다 수용했다"며 참석 의사를 재확인했다.
앞서 민주당은 윤 후보 측이 주장한 '주제 없이, 자료 없이 토론하자'는 당초 주장을 전격 수용한 만큼, 기존 합의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오전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 지금까지 윤 후보가 요구한 모든 조건을 전부 수용한 것"이라며 "이 후보는 토론 성사를 위해서 계속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제는 윤 후보가 대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나온 후보가 보좌진이 써 준 모범답안 없이는 국정이나 정책에 대해서 토론할 능력이 없다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후보는 남이 적어준 답변대로 말하는 후보,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하는 후보는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혁기 공보부단장은 "양자 토론과 관련한 우리 입장은 고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전부다. 추가 의견은 없다"며 협상 진척을 위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어제 자정까지 협상장에서 기다린 듯한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서로 밤늦게까지 연락했고 국민의힘에선 '입장변화가 없다'고 답까지 보내왔다. 현재로선 오늘 개최는 물 건너갔다"고 말했다.
양당은 날 선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먼저 명시적인 토론회 불발 선언을 하지는 않았다.
양자 토론이 무산되더라도 그 책임을 상대에 넘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물론 이날 오후 양측의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당초 예정대로 이날 토론회를 여는 것은 시간상 어렵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이 아니면 나중에 하면 된다. 이미 오늘 뿐만 아니고 7일이나 8일 등에 한두 번 더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고 말했다.
1·2당 후보의 양자토론에 반발해 오던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도 규탄 농성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양당 담합토론 규탄 농성' 현장점검회의에서 "거대 양당은 정말 자격이 없다"며 양자토론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심 후보도 국회 의원회관 앞 농성장에서 연 대선전략위 회의에서 "양당 기득권 담합 토론이 이전투구로 불투명해졌다"며 "애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당하고 불공정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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