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육사, 서울에 있어야 할 이유 없어… 안동으로 이전할 것”

이 후보, 경북 지역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설 연휴인 지난달 31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서울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설 명절 당일인 1일 자신의 고향 경북 안동을 방문해 “육군사관학교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 지원 등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경선과정에서 제시한 경북지역 공약 일부는 수용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에 있던 국방대학교가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바 있다”며 “육군사관학교 역시 서울에 있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동에는 약 40만평 규모의 구 36사단 부지가 있으므로 육군사관학교를 이전한다면 안동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백신·의료산업 벨트 조성 등 경북 지역 공약들을 발표했다. 그는 먼저 경북 자동차 클러스터를 위해 입주기업 초기 투자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을 추진하고 구미 로봇 직업혁신센터와 자동차연구소 등을 연계해 전문기술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물과 미생물을 활용한 화이트 바이오 섬유산업 지원과 구미~포항을 연계한 이차전지·소재산업 육성 비전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경선과정에서 내놓은 공약 일부는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가 구미에 공약하신 바를 실사구시적으로 수용해 구미공단 스마트 재구조화를 조속히 완결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공약한 수소산업 투자 확대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경북에 동서남북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며 문경~김천 내륙철도, 남부내륙철도사업 조기 추진과 KTX 구미역 신설 등도 약속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울릉공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금 경북에서는 5년마다 1개 군이 사라지는 중”이라며 “매년 8000명에 달하는 젊은이가 고향을 등지고 있고 북부권 6개 군이 이미 소멸 고위험에 처해 있다. 노후화된 산업시설을 미래형으로 대전환하고, 교통오지 경북에 사통팔달 교통망을 구축해서 피를 돌게 하고 생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재도약 시키고 경북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보수정당이 하지 못한 일, 저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