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난 2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데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전 검사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더 문제’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송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김건희씨가 ‘검찰총장 부인’이라는 이유로 한동훈 전 검사장에게 지난 검언유착 당시 4개월 동안 9번 전화, 33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것 자체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신분을 떠나 검찰총장 부인이 검사장을 자신의 부하처럼 명령하고 지시한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사실 조사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엔 “그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들이 처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선 그었다.
그러자 한 부원장은 송 대표의 발언에 대해 법적조치 방침을 밝혔다.
한 부원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송 대표의 허위사실 유포 관련해 즉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며 “저는 이미 그런 허위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권당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서 곤란한 질문을 받자 뜬금없이 정치적 물타기 목적으로 하는 이런 거짓말은 사회적 폐해가 매우 크다”면서 “송 대표의 오늘 거짓말에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다. 국회발언이 아니므로 면책특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에 “2020년 검언공작과 고발사주가 벌어진 당시에도 김건희씨와 한동훈은 4개월 동안 무려 9차례나 통화를 했고, 3개월간 332차례 카톡을 주고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남편은 이미 검찰을 떠났는데도 현직에 있는 고위급 검사를 집안 심부름하는 집사처럼 함부로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킬 수 있는 부인(김건희)을 둔 윤석열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 부원장은 “(김씨와의 통화 내역은) 윤 총장 재직 중, 윤 총장과 연락 안 될 때 윤 총장 배우자 통해 윤 총장과 연락했던 것이라고 다시 말씀드린다”면서 “저는 20년 동안 윤 총장과 공적·사적 인연을 이어온 사이인데, 제가 그때 추미애씨나 정경심씨와 통화하면 이상한 것이지만 제가 윤 총장과 연락 안 될 때 윤 총장 배우자를 통해 윤 총장과 연락한 것이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