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초과사망, 오미크론 등장 이전 수준↓

1월 셋째 주 초과 사망자 886명…작년 10월 이후 최저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여전히 많지만 사망 사례는 적어
블룸버그 “오미크론, 중증·사망 등 치명도 낮다는 증거”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해 12월 주민들이 응급의료서비스(EMS)가 운영하는 이동 접종소 '백시 택시'(Vaxi Taxi) 앞에서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진원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초과 사망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등장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 건수를 넘어선 추가 사망을 말한다.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감염과 연관성이 높은 사망자 등이 포함됐을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남아공 의학연구협회 자료를 인용해 1월 셋째 주 초과 사망자 수는 886명으로, 1주일 전(1천329명)의 3분의 2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824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기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사망률 감소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 이전 변이와 비교해 전염성은 높지만 치명도가 낮다는 증거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변이 등장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수십 배가량 많은 상황에서 사망자 수는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건 중증으로 이행하거나 숨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작년 11월 말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25일 남아공 의학계는 같은 달 초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고, 이 변이에는 오미크론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후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작년 7월 3차 파동 이후 5개월 만에 4차 유행이 진행됐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남아공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작년 12월 12일 3만7천875명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 1일 기준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3219명으로, 3차 유행 후 가장 낮았던 작년 11월 2일(169명)에 비해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잘 구별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스텔스 오미크론’이란 별명이 붙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 ‘BA.2’의 출현으로 남아공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BA.2가 세계 57개국에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