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손편지 쓴 尹…강기정 “20% 득표 불가능” 단언

강기정, 라디오서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호남 지지율 못 얻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연합뉴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호남특보단장은 3일 대선에서 호남 득표율 2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둔 국민의힘을 겨냥해 “20% 득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 단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호남특보단장을 맡아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 대선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강 단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해 지역구도가 깨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민의힘 득표율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대된 생각을 밝혔다.

 

이어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겠으나 그러려면 정확하게 지역주의나 지역구도가 어떻게 깨지는지, 호남의 발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말해야 한다)”라며 “국가 비전은 무엇이고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해, 지금처럼 국힘당이나 윤석열 후보가 하는 방식으로는 호남의 지지율을 전혀 가져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보낸 손편지. 뉴시스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0% 이상 ‘꿈의 득표율’을 목표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손글씨로 작성한 ‘손편지’를 발송했다. 편지에서 윤 후보는 “저는 5월 광주에 대한 보수 정당의 과오를 반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호남의 미래를 함께 걷고자 한다”면서, “호남에서 제게 주는 한표 한표가 호남을 발전시킬 책임과 권한을 제게 위임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1일 광주 무등산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이번에 꼭 호남이 2022년 정치개혁의 선두에 서서 3월9일 개표방송에서 많은 국민들을 놀래켜주시고, 호남은 텃밭이라는 타성에 젖은 민주당이 두려워하게 해주시길(바란다)”이라고 적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호남특보단장. 연합뉴스

 

이에 강 단장은 “호남에서는 국가 지도자가 되면 20% 이상 (득표율을) 얻을 거고, 그렇지 않으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MBC 라디오에서 “호남도 85% 안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가 서울에서 더 나오든지 부산에서 더 나오든지”라는 말로 지역별 계산을 맞춰본 것과 관련, “(호남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보일 것이고 특히 호남 입장에서는 이재명 정부 창출에 대한 열망이 높으니, 지지율은 85% 이상 획득할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