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은 2031년 지구로 추락해 남태평양에서 최후를 맞을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국제우주정거장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나사는 2030년 말까지 ISS를 운영한 뒤 이듬해인 2031년 ‘포인트 니모’(point nemo)로 알려진 태평양에 추락시켜 폐기할 계획이다.
포인트 니모는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잠수함 선원의 이름을 땄다. 뉴질랜드와 남미 대륙, 남극 대륙 사이 남태평양 한복판에 위치했다. 가장 가까운 섬(두시섬)과의 거리도 2688㎞에 달할 만큼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ISS가 추락해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남태평양 환류라는 해류가 영양분이 이 지역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고, 육지에서 유출되는 영양분이 닿기에도 너무 먼 거리라 바다생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리적 이점 때문에 포인트 니모는 ‘인공위성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공위성이 생애를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1971년 이후 263개 이상의 우주 파편이 이곳에 수장됐고,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도 이곳에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