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있었던 배우자 김혜경씨의 ‘황제의전’ 논란과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에 대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는 첫 의혹 제기 후 침묵으로 일관하다 결국 엿새 만에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지사로서 직원의 부당행위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지 못했고, 저의 배우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들을 미리 감지하고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부적절한 경기도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보도된 내용을 포함하여 도지사 재임 시절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이 있었는지를 감사기관에서 철저히 감사해 진상을 밝혀주기를 바란다. 문제가 드러날 경우 규정에 따라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번을 계기로 저와 가족, 주변까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몇 줄짜리 입장문 내고 사과했다고 무마하는 게 이 후보의 새로운 선거전술로 자리 잡은 듯하다”며 “이 후보의 대신 사과보다 김씨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 공무원을 희생양 삼지 말고 오늘 당장 직접 나서서 진심 어린 대국민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오후 이 후보와 김씨, 의전을 지시한 배모씨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강요죄,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경기도는 김씨가 도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는지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관련 사안은 감사 규정 등에 의거, 원칙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