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약점수 몇 점 만점인지 아십니까” 윤석열 “40점”

첫 대선 후보 4자 TV토론 부동산 주제 토론 중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일 지금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반시장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주택 가격이 수직상승했고, 이에 젊은층은 ‘영끌’(영혼까지 끌어온다는 뜻) 매수를 했다”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가점제 주택청약의 만점이 ‘40점’이라고 오답을 내놓았다가 곧바로 정정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송3사(KBS·MBC·SBS) 합동 TV토론회에서 첫 번째 주제토론인 부동산 문제에 대해 발언하던 중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거기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와 ‘대장동 게이트’ 이런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에서 비롯된 반칙, 특권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 세대에게 좌절감을 줬다”고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 질타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질문으로 선공을 펴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설계를 내가 했다’고 한 발언을 꺼내들며 “이 후보가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우선 국민들게 국민의힘이 비록 이렇게 방해를 하고 저지를 했다고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을 못 한 점, 그래서 실망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면서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틀 동안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사실이고, 최근 언론까지 검증했고, 검찰까지 수사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 다시 하면서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 얘기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빠져나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 후보에게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 맞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후계자는 아니다. 새로운 이재명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매우 잘못된 정책이었다, 그래서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인지 아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40점”이라고 답했다가 안 후보가 “84점인데”라고 하자 곧바로 “맞다”고 정정했다. 안 후보는 이어 “그 중 3인 가구 최고 점수는 64점”이라며 “30대가 만점을 받으려면 20살 되자마자 청약 저축하면 그 때 가능한 점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윤 후보에게 “지난해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라고 거듭 묻기도 했다.

 

선거를 34일 앞두고 주요 후보 4인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한 이날 토론은 극심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대선판을 뒤흔들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행은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