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호남표 구애 전 본인이 뿌린 갈등과 분열의 씨앗부터 거둬들이라’는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도 “호남의 유권자가 이번 선거에서 개혁에 많이 힘을 보태주실 것이라 확신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송 의원의 비판성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한 뒤,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앞서 송 의원은 같은날 오전 자신의 SNS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무등산을 오르고, 전남 섬 지역을 방문하는 중이라는데, 호남표 구애의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의 여성가족부 폐지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 등이 ‘분열의 정치’와 ‘구태 정치’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다.
아울러 “아무리 무등산을 오르고 다도해를 돌아도 이준석 대표의 이런 정치는 진보와 개혁, 평화를 향한 호남의 염원에 반하는 것”이라며, “호남표를 구애하기 전에, 이준석 대표 본인이 뿌려놓은 갈등과 분열의 씨앗부터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의 글에 이 대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호남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산업공약과 지역발전 비전을 못 보여줬다”며 “오히려 지역갈등만 부각시키면서 ‘그래서 국민의힘 찍을 거야?’만 반복했기에 호남 발전이 더디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지역정서에 기대면서 일 안 하는 게 구태고, 어렵더라도 노력하는 게 정치 개혁”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국민의힘이 호남 민심을 얻지 못할 거라는 취지의 송 의원 주장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온 강기정 민주당 호남특보단장의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강 단장은 YTN 라디오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번 대선에서 호남에서 20% 이상 득표해 지역구도가 깨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다’는 진행자 말에 “(국민의힘 득표율이)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측했다.
강 단장은 “목표를 세우는 것은 좋겠으나 그러려면 정확하게 지역주의나 지역구도가 어떻게 깨지는지, 호남의 발전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지(말해야 한다)”라며 “국가 비전은 무엇이고 지도자의 모습은 어떠한지에 대해, 지금처럼 국힘당이나 윤석열 후보가 하는 방식으로는 호남의 지지율을 전혀 가져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호남에서 20% 이상 ‘꿈의 득표율’을 목표로 세운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는 “20% 득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