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논쟁 이어가는 여야… 李 “안보 표퓰리즘이 나라 망쳐”, 尹 “수도권 방어 위해 필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발사에 따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꺼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를 놓고 여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5일 “안보 표퓰리즘”이라고 윤 후보의 주장을 저격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이 우선”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윤 후보는 수도권 방어를 위해 사드 추가배치가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을 찾아 “안보를 이용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심화시키고 선제타격을 얘기하고 중국을 비방하고 이런 위기를 증폭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고 하는 안보표퓰리즘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사드 추가 배치한다고 ‘멸콩’ 어쩌고 하면서 사회주의 국가를 비난하는 바람에 중국에 투자하는 우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 아시나”라며 “수도권에 사드를 배치하면 북한 미사일을 막을 수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무기체계 획득은 전시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다익선이겠지만, 국방예산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그리고 우선순위가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인) 천궁2의 추가배치와 L-SAM의 고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선적인 과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사드 관련 발언들을 각각 “안보 표퓰리즘”, “안보 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사드 추가 배치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모라토리엄 파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불안한 정세에 대응하는 해법일 수도 있겠지만, 표를 노린 안보 포퓰리즘 성격이 더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를 위한 무기체계 도입 검토를 전쟁과 청년들의 죽음으로 비약하는 안보불감증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를 찾아 사드 필요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저는 사드 추가 배치가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 북한의 핵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요격을 위한 자위권 방어 차원에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위치 선정은 군사 전략, 전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