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까지 개항하고 연계 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공약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탓에 열렸던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당근책으로 내놨던 공약이지만, 이것으로 성난 민심을 되돌리진 못했다. 이 후보의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민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지 미지수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약 발표회에서 “오는 3월 완료 예정인 (가덕도 신공항의) 사전타당성 조사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기본계획 수립에 곧장 돌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항 건설 및 운영을 위한 ‘가덕신공항 건설공단’과 ‘가덕신공항공사’도 적기에 신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부울경 지역 어디서든 가덕도 신공항과 연결되는 철도·도로를 확충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부산신항, 철도를 연계한 물류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가덕도 일원에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하고 조성될 글로벌 물류단지 내에 세계적인 물류기업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악화한 부산 민심을 설득하기 위해 김해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비롯됐다. 민주당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조항 등 각종 우대 사항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누르고 부산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