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공장 굴뚝 등 배출원이 아닌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한 후 저장하거나 연료 등으로 활용하는 이산화탄소 직접공기포집(DAC) 기술을 통해 740만t 상당의 온실가스 포집을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포함한 세계 최초의 국가 중 하나이다. 하지만 DAC 기술에 대한 인지도 및 이해도 부족 등으로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일부 기류가 있다. 다른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삼림 등을 통한 자연기반 온실가스 흡수 수단과 재정지원 등을 놓고 불필요한 경쟁도 벌어진다.
우리가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약속한 온도 상승 1.5도 이내로 억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을 통한 현재와 미래 온실가스 감축 및 포집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 DAC와 같은 기술이 삼림, 해양숲 등의 자연 흡수원, CCUS 등과 함께 동반 성장해야 한다.
물론 DAC는 아직 1t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제거를 위해 600~1000달러가 소요되는 매우 고비용 기술이고 이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증명했던 기술의 진보와 비용의 절감 사례를 똑똑히 목격했다. 이를 위해서는 초기에 정부 주도의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DAC 기술을 선도하려는 미국은 지난해 제정된 ‘인프라 투자 및 고용법’을 통해 각각 최소 연간 100만t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4개 DAC 허브시설에 향후 5년간 35억달러의 재정지원을 투입한다. 또 세금혜택 제도를 통해 DAC로 포집 및 저장된 탄소 1t당 50달러 세액공제를 해주는 지원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