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소고기 결제한 A축산, 경기도 총무과도 업무추진비 집행

‘불법의전 논란’ 배 모씨 소속 부서… 野 “상세내역 공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로 고깃값을 결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A축산에서 경기도 총무과도 업무추진비를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습적인 지자체 공금 유용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7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기도 시책추진(기관운영)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소재 A축산에서 최소 3건의 경기도 법인카드 결제 내역이 드러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보자가 지적한 지난해 4월 14일 외에도 2020년 1월 23일(10만8000원), 지난해 9월 10일(12만원)·9월 28일(12만원)에 해당 고깃집에서 총무과 시책추진 업무추진비가 결제됐다. 집행목적은 ‘도정시책 발전방안 모색 및 지역 현안과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간담회 비용 지출’이었다.

 

경기도 총무과에서 근무하던 A씨는 최근 이 후보 측근이 배모씨의 지시를 받아 개인카드로 A축산에서 소고기값을 결제한 뒤 이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다시 결제한 영수증을 공개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13일 배씨의 지시로 소고기 안심 4팩을 11만8000원에 구매해 김씨의 자택으로 배송했다. 

 

총무과는 김혜경 씨 불법의전 논란과 소고기 카드깡 의혹이 불거진 배 모씨가 소속된 부서이다. 또한 결제금액은 모두 12만원을 넘지 않았는데 회당 12만원을 맞추라고 지시한 배 씨의 녹취록과도 일맥상통한다. 김 의원은 “경기도에서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분기(부서)도 있음을 고려할 때, 결제 횟수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기도청에서 약 30Km 떨어진 가게까지 가서 회식비용을 결제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던 12만원 업무용 소고기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 후보는 ‘주인이 맡긴 권한과 돈을 주인이 아닌 자신들을 위해 쓰는 사람은 뽑지 말아야 한다’던 2016년 SNS 발언에 책임을 지고, 업무추진비 상세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