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만성질환을 2가지 이상 겪으면 나중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대 중반 이전에 여러 만성질환을 겪을수록 치매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70세 이전 여러 만성질환을 겪은 나이가 5년 빠를수록 치매 위험이 18%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의대 역학·공중보건학과의 세버린 사비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사회, 행동, 생물학적 요인과 장기적인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화이트홀 2(Whitehall II) 연구 참가자 1만여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1985~1988년 이 연구에 참여한 이들은 참가 당시 연령이 35~55세였고 치매가 없었다.
연구팀은 55세, 60세, 65세, 70세 때의 2가지 이상 만성질환과 나중 치매 발생 사이에 연관이 있는지를 장기간에 걸쳐 추적 조사했다. 만성질환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우울증, 간(肝) 질환, 뇌졸중, 관절염, 암 등 13가지로 미리 지정했다.
그 결과, 32년간의 연구 기간에 모두 639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 중 7%는 55세 때, 32%는 70세 때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중년에 2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겪은 사람은 나중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중반 이전에 여러 만성질환을 겪은 사람일수록 나중 치매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고, 70세 이전에 여러 만성질환을 겪은 나이가 5년 빠를수록 치매 위험은 18%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경제적 형편, 식습관, 생활 습관 등의 변수를 고려했을 때 55세에 만성질환 2가지 이상을 겪은 사람은 만성질환을 전혀 겪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2.5배 가까이 높았다.
55세 때 만성질환을 3가지 이상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5배나 높았다.
60~65세 때 2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만성질환이 없었던 사람보다 1.5배 높았다.
70세 때 2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겪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1.7배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