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을 고리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맹공을 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가 욕을 하며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이’라고 했다”며 “이것은 상가집에서 인사 한두 번 한 게 전부라고, 차 한 잔 안 했다는 (윤 후보의) 설명과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지난 5일 열린공감TV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이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나는 윤석열하고 욕하고 싸우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윤 후보는 “10년이 넘도록 그 사람(김씨)과 차 한 잔 마신 적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녹취록에는) ‘윤석열이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할 때마다 김씨가 무마했다는 진술도 한다”며 “윤 후보는 그동안 무엇을 봐줬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누가 ‘그 분’인가. 대장동 일당이 ‘뇌물은 씨알도 안 먹힌다’고 했던 이재명 후보냐 아니면 ‘한 마디면 죽는다’고 했던 윤 후보냐”고 따졌다.
아울러 그는 검찰을 향해서도 “50억 클럽 명단이 밝혀진 게 언제냐. 항간에는 곽상도 전 의원은 아들이 받고, 박영수 전 특검은 딸이 받고, 윤 후보는 아들 딸이 없으니 아버지가 받았다는 말이 떠도는데 이제 와서 곽 전 의원만 구속하고 검찰은 이렇게 수사를 뭉개도 되나”라고 성토했다.
곽 전 의원 아들과 박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고 각각 50억원, 11억원을 받은 것과 윤 후보 부친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사준 것을 꼬집으며 검찰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화천대유 일당을 도와서 대장동 개발사업 성사시킨 특수 수사통 검사집단이야말로 이 사건의 몸통”이라며 “대장동 사건은 국민의힘 특수검사 게이트라고 불러야 한다”고 공세를 가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녹취록과 관련, “모른다는 사람이 ‘욕하고 싸우는 관계’라고 자백했다”며 윤 후보와 김씨의 친분설, 뒷배설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를 향해 “본인을 죽일 카드를 갖고 있는 김씨를 무엇 때문에 봐주고 있나”라며 “(김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입할 정도 관계인데 왜 모른다며 부인하는지 온통 의문 투성이인데, 당사자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또 “50억 퇴직금과 11억 대출금, 15억 상당의 아파트 분양까지 주는 화천대유는 꿈의 직장이 아닐 수 없다”며 “이 모든 정황에도 ‘곽상도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처럼 (검찰이) 대장동 전담 수사팀 인원을 축소했다고 한다. 돈 준 자들은 수사하고 구속하는데, 돈 받은 자들 수사는 거북이 걸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해 수사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국민의힘은 특검을 도입해 대장동 비리 의혹의 진짜 몸통에 대해 밝힐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