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일 건강 문제를 내세워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폭탄주 회식’에 참석한 점을 지적하며 “그동안의 무책임한 행보에 대해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고용진 수석대변인(재선·서울 노원구갑)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당초 오늘 열릴 예정이었던 TV토론 얘기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온갖 핑계로 토론을 지연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수석은 국민의힘이 윤 후보의 건강 문제에 이어 토론 주관방송사인 JTBC의 편향성 등을 문제 삼은 점을 거론하며 “그야말로 몽니에 생떼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는 “결국 토론을 거부한 날 멀쩡하게 폭탄주를 마신 윤 후보의 행적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마지못해 토론에 응했다”며 “국민의힘 뜻대로 날짜를 재조정하고 참여사를 늘리면서 어렵게 2차 토론이 결정됐다”고 했다.
고 수석은 “TV토론은 누가 과연 진정한 대통령감인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TV토론 무산을 위해 더 이상 옹색한 핑곗거리를 찾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면서 “또 무책임한 ‘묻지 마 네거티브’는 이제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애초 4당(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이 토론 형식 및 주관 방송사의 편향성 등을 주장해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토론 준비 실무급 회의에서 윤 후보의 건강 문제도 내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그 날 윤 후보가 일부 기자들과 술자리를 갖고 폭탄주도 마신 사실이 오마이뉴스 보도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합동 토론회는 오는 11일 열리는 것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