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8일 ‘과학기술 선도국가’를 위한 공약 발표에 나서는 한편 택시업계 종사자들과 만나 어려움을 청취하는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우리 선수들이 편파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데 대해선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깊이 공감한다”며 위로의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과학기술 정책 토론회에서 “국정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과학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 민관 합동 과학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부 고위직에 과학기술 전문가를 중용하겠다고 약속했다. 과학기술위는 연구자·개발자·기업현장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행정부에선 과학적 사고와 데이터에 근거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선수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크게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대선을 앞두고 반중국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엔 “한·중 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며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어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택시업계 종사자들과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의 고충을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윤 후보는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9일 유튜브 TV홍카콜라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후보와 대담을 시작으로 선거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이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까지 “홍카콜라 촬영 일정 연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윤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전날 홍 의원 측에 “일정상 이유”로 유튜브 출연을 연기하겠다고 이미 통보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오는 11일 대선 후보 합동 토론회를 앞두고 당장 토론회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홍 의원의 서울 종로 등에 대한 전략공천 요구 파동이 있었던 만큼, 홍 의원 지지자들과 즉석에서 소통하는 토론 참여에 따른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참모진의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