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예정 송현동 부지 임시개방

경복궁·삼청동 잇는 지름길 조성
본격 개발 전까지 시민공간 활용
市 3월 8일까지 활용안 공모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송현동 부지가 2024년까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경복궁과 삼청동을 잇는 지름길도 생길 전망이다.

서울시는 8일 종로구 송현동 3만6642㎡의 부지를 본격 개발하기에 앞서 시민에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는 지난해 시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넘겨받기로 한 바 있다. 시는 송현동 부지를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관광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는 활용 방안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를 다음달 8일까지 공모한다. 심사를 거쳐 22개팀을 선정해 모두 500만원 상당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곳을 시민들이 휴식과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광화문∼북촌∼인사동을 잇는 ‘송현 지름길’도 만들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송현동 일대를 광화문 및 주변 문화 인프라와 어우러지는 문화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공모전을 마련했다”며 “지역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노후한 서소문고가차도 철거 방침을 밝혔다. 안전 문제를 우려해 철거 후 새로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구 서소문로에 1966년 지어진 서소문고가는 올해로 사용 기간이 56년이다. 2019년 3월 교각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성 미흡 단계인 ‘D등급’을 받기도 했다. 현재 교각 곳곳이 부식돼 철근이 노출된 상태로, 보강 공사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최근 서소문고가 개축을 위한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시는 다음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연장 545m, 폭 14.9m인 이 고가차도를 허물고 다시 짓는 데는 436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2025년 3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공사가 이뤄지는 2년 동안은 일대에 상당한 교통혼잡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