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논란에 대해 “한국이 과장되게 주장하고 있고, 스포츠맨십과 규칙을 존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한 것에 거세게 항의하는 내용을 전하며 중국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 등은 전문가와 누리꾼 등의 의견을 반영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위험한 인사이드 아웃 패스 기술을 제한하도록 쇼트트랙 규정을 변경했다”며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며 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국이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 등 선수가 탈락하자 편파 판정을 주장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를 할 계획이고 전했다.
중국 올림픽 스포츠 전문가 런하이는 매체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쇼트트랙 규정을 변경한 이후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규정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과 한국 선수들은 각각 문화와 환경때문에 서로 다른 스타일의 경기를 할 수 있는데 규정만 지켜준다면 모든 스타일의 경기를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쇼트트랙 선수인 왕춘루는 “쇼트트랙 규정에는 심판들의 코트 판정이 최종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한국은 ISU에 항소를 했기 때문에 이 벌칙은 더 이상 논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선수들이 처벌받을만한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스크린샷과 도표를 공개한 내용과 “한국 선수들이 시합중 중국 대표팀뿐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을 방해한 전력으로 유명하다”는 주장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 쇼트트랙 선수 우다징과 런쯔웨이가 경기에서 높은 우정을 보였다며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고 치켜세웠다.
중국 쇼트트랙 영웅 왕멍은 인터넷방송에 출현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에 대한 한국의 비판 여론에 “한국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왕멍은 전날 인터넷 영상플랫폼 소호한위에 출연해 “나는 그(안 코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에서 은퇴를 선언하고, 자기를 위한 무대를 갖고 싶어 할 그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왕멍의 영상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핫이슈 인기 검색어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 회를 넘어섰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전 총감독이었던 왕멍은 2002년부터 안 코치와 친분을 쌓아왔으며, 2018년 안 코치에게 중국팀 수석코치 격인 기술코치 자리를 제안했다. 안 코치는 2019년 중국팀에 합류하기로 하고, 다음 해인 2020년 4월 은퇴를 선언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한국코치’, ‘한국서안현수가족비난’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안현수 가족들이 악플에 시달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