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제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불법 영해 침범은 격침해버려야 한다”고 했다. “소말리아가 왔어도 봐줬겠는가. 분명하게 하고 평등하게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일엔 심야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SNS에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고 썼다. 중국에 편향적인 인식을 보여온 이 후보와 여당이 손바닥 뒤집듯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것이어서 당혹스럽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안보 불안을 조장하고, 표를 얻으려고 경제를 망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틀 후엔 부산에서 “선제 타격을 얘기하고 중국을 비방하고 이런 위기를 증폭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고 하는 안보 포퓰리즘이 나라를 망치는 길”이라고 했다. 그랬던 이 후보와 민주당이 표변한 건 대선을 앞두고 베이징올림픽 편파 판정 논란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여권이 ‘친중 프레임’에 갇힐 것을 우려해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