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규 확진자 증가세에 가속이 붙고 있다. 어제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2850명이나 증가한 4만9567명에 달했다. 전세계 누적 확진자도 한 달 만에 1억명이 늘어 총 4억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매주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서울 확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만명대에 달했고, 비수도권 확진자도 처음 2만명대에 진입했다. 당국은 이달 말쯤 국내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지만 일각에선 3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한다. 위기 국면이 아닐 수 없다.
재택치료 환자는 16만8020명으로 늘었다. 관리 여력 대비 관리 중인 비율은 76.1%에 달한다. 확진자 급증에도 방역 수위는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방역정책의 중심을 확진자 통제에서 중증화·사망 최소화로 변경한 데 이어 어제 GPS 기반 자가격리 앱을 통한 확진자 동선 파악을 전면 중단했다. 모든 확진자를 다 찾아내 확산을 억제하는 전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오늘부터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에 대해서만 건강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경증·무증상인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몸 상태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재택치료 체계를 전환한다. 방역을 개인 자율에 맡겨 통제불능 상태를 자초하는 꼴이어서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