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비용 탓 安 ‘완주’ 어려워”…국민의당 측 “15일 즉시 선거운동 개시”

완주 의사 피력한 安…중도하차론 띄우는 국힘

윤석열 - 안철수.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9일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가 선거비용을 부담할 능력이 없어 완주가 어렵다며 중도 하차를 압박했으며, 국민의당은 선거운동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가) 2012년은 내가 양보했다는 표현을 하시는데 그때는 본인이 역부족으로 그만둔 것"이라며 "본인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시니까 억울하겠지만 (안 후보의 선거 포기는) 패턴화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면 전국 250여개 지역에 정당 사무소를 마련하고 유세차를 운영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면서 "아무리 최소화하더라도 당선을 목표로 하는 후보라면 100억에서 200억 정도 써야 하는데 (안 후보는)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TBS라디오에서 "지금 유력 대선 주자들은 지지율이 이미 거의 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나. 그래서 단일화의 방향은 정해져 있다"며 윤 후보로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과정을 어떻게 전혀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느냐 또는 못 하느냐의 문제이지 단일화 자체를 과거처럼 대표단을 만들어서 왁자지껄하고 협상하고 이런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당 대 당 협상이 아닌 안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재차 완주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담판 형식의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 생각대로) 10분 만에 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것 자체가 좀 일방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어떤 제안도 받은 게 없다면서 국민의힘이 언론에 통해서만 단일화 메시지를 내는 행태가 "진정성이 없다"고 재차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선거비용 부담 때문에 선거운동 준비를 하지 못 할 것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안 후보는 "저희는 지금 모든 등록 서류부터 선거운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계약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주까지 선거사무소를 다 준비해서 15일 즉시 문제없이 선거운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현재 지역선대위원장을 임명한 약 180개 지역 위주로 사무소를 준비하고 있고, 위원장이 없는 지역은 사무소 대신 유세차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 진영 외곽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직 국회의장들을 포함한 국민의힘 계열 전직 국회의원들은 오는 10일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