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낙연, 이재명 ‘범인’으로 몰아”…논란 일자 결국 SNS 글 삭제

"이 전 대표가 사실상 구원투수로 등판한 마당에 경선 때 갈등 들추어내는 건 부적절"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작년 9월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경선 득표 결과 발표 직후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낙연 전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SNS 글을 삭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낙연 후보가 화천대유는 이재명 비리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잘못 짚은 것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 가게 빌미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또 "언론도 근거 없는 주장을 검증 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다.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며 "그래서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추 전 장관은 급히 글을 내렸다. 현재 그의 페이스북에 해당 게시글은 지워지고 없는 상태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사실상 구원투수로 등판한 마당에 경선 때 갈등을 들추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선대위 차원에서 추 전 장관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