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지지 얻은 李 “친노동이 친경제·친기업”

정책 협약식서 ‘통합의 세상’ 강조
SNS선 지사 때 삼성과 상생 부각
노동·경영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앞줄 왼쪽)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정책 협약식에서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0일 노동계와 경영계를 동시에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현장에서는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삼성전자와 상생했던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이 있는 후보라는 점을 띄웠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내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주장하다 보니까, 일부에서 ‘(이재명은) 반기업’이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가장 친기업적인 정치인은 이재명이라는 것을 기업인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소년공 출신인 데다 재벌·대기업을 향해 높은 수위의 비판 발언을 해온 탓에 ‘반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서인지 ‘친기업’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꺼냈다. 그러면서 “양자택일만 있는 게 아니라 제3의 선택도 얼마든지 있고, 이 극단적 논리를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며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고,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사 갈등이 아니라 상생을 강조한 이 후보는 “내가 만들고 싶은 건 이런 통합의 세상”이라며 “투쟁과 갈등과 증오의 세상이 아니라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 되는 협력적 관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가야 될 통합의 세상”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국노총은 이번 대선 지지 후보로 이 후보를 선택하며 ILO(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 및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자 경영 참여 및 노동회의소 도입 등 정책협약 12대 과제를 요구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유능한 경제대통령’ 시리즈의 일환으로 경기지사 시절 삼성전자와 상생협력했던 사례를 전했다. 삼성이 보유한 특허 기술 중 미활용 특허를 중소·벤처기업으로 이전하고, 중소기업 판로까지 지원하는 내용의 대·중소기업 간 협력을 경기도가 도운 것이다. 이 후보는 “기술력 있는 대기업이 경기도에 있으니 중소기업들까지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좋은 선례도 남겼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국제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은 같은 배를 탄 선원인데, 협력으로 혁신을 만들어낸 소중한 경험으로 전국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잘 살고 공생할 수 있는 롤모델을 꼭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 시리즈를 통해 신세계, CJ, SK하이닉스의 투자 유치와 협업 일화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