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도지사 부인 장보는 거 봤나”…최재형 “감사원장 부인도 봐” 김미애 “그러면 큰일나나”

與도 “유인태 발언 적절하지 않았다“ 비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여권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의전 논란에 대해 “도지사 부인이 직접 장 보러 가는 것 봤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도지사 부인은 직접 장 보면 큰일 나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10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유 전 총장이 김씨를 감싸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감사원장 부인도 직접 장을 봤다. 대신 장 봐준 일이 없다”라며 “도지사는 공무원들이 더 높이 받들어야 하는지 지사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김씨 논란에 대해 “시장이나 도지사 아내에 대한 공식적인 의전 자체가 없다. 과잉의전은 안 맞는 말”이라며 “과잉의전은 의전이 지나쳤다는 건데 아예 공식적으로 의전이 안 되는 거라 ‘불법의전’”이라고 규정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에 돌입할 경우 ‘의전 직원 기용’과 ‘법인카드 불법사용’ 두 가지가 문제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전담 의전 직원을 배치한 것은 명백히 잘못됐고, 본인들의 충심 복무 위반 의무도 있을 것이다. 지시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법인카드 유용’ 관련해서는 “엄격히 말하면 업무상 횡령에 해당한다”며 “카드 부분에 대해서는 금액이나 사안의 질에 따라서 처분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른데, 전체적으로 다 밝혀져야 그냥 경고만 할 것이냐 아니면 징계할 것이냐, 아니면 수사까지 할 것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유 전 사무총장이 김혜경을 두둔하고자 나머지 도지사 부인까지 욕 먹이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며 “수시로 장바구니 들고 전통시장이나 동네 장터에 다니는 나는 지사 부인이 아니고 국회의원이라서 뉴스에 안 나오나”라고 적었다.

 

이어 “도지사 부인은 직접 장 보면 큰일 나나. 나는 그걸 몰랐다”며 “독일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도 퇴근길에 수시로 장을 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총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씨 논란에 대해 “조금 억울한 대목이 있다”면서 “다른 지자체장들한테 물어봤더니 ‘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 보러 가는 거 봤어요?’ (하더라) 그러니까 그럼 아마 기사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지사 부인들은 장 보러 안 가냐’고 진행자가 다시 묻자 윤 전 총장은 “집 서비스하는 사람이 공관에 대부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여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 보러 가는 것 봤느냐. 이게 동의할 수 있는 발언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유 전 사무총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