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 상당히 충격받은 듯… 尹 반발이 더 괘씸해”

우 의원 “벌써부터 정권 잡은 듯 수사 지시”
“지금 검사들 다 윤석열 후보 부하직원들”
“조사 안 해본 상태에서 구체적 수사 지시”
“수사 책임자로 한동훈 검사 지명에 충격”
“尹 발언에 친문 부동층 움직이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집권시 적폐수사’발언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축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이 “문 대통령이 상당히 충격을 받은신 것 같고 굉장히 격노하신 것을 느낄 수있었다”라고 말했다.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 의원은 “(문 대통령을) 꽤 오래 모신 기간을 볼 때 저렇게 격렬한 언어를 쓴 적이 없었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어쨌든 문재인 정부 하에서 검찰총장을 하셨던 분이 전 정권을 상대로 수사를 하겠다고 하신 것”이라며 “지금 검찰에 있는 검사들은 다 윤석열 후보의 사실은 부하 직원들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벌써부터 정권을 잡은 듯이 수사 지시를 했다고 판단한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지시는 안 한다고 해도 지금 이미 후보 시절에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이것은 보복 수사를 지금부터 예고한 것이고 정치보복이라 대통령이 대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이 정권이 뭘 잘못하고 부족하다고 느낀 것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고치자는 의미의 반문 연대하는 것을 가지고 뭐라고 할 수 있겠나”라면서도 “그런데 이것은 조사도 안 해본 상태에서 구체적인 수사를 벌려 나가겠다고 천명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모습이고 본질적으로 이분이 특수부 검사의 기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어느 대통령 후보가 전 정권을 수사하겠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노골적으로 하는 후보가 어디 있나”라고 일갈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격노에 윤 후보측이 ‘원론적 수준의 답변을 한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것에 대해 우 의원은 “그 반발이 더 괘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적폐 수사라고 말하는 소위 보복 수사를 할 적임자로 한동훈 검사를 지명했고 그 사람을 독립운동가라고 칭했다”라며 “이것은 수사의 책임자까지 지정을 해줬단 말이여서 우리가 충격을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의원은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항의하고 규탄할 것임을 알렸다.

 

또한 그는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 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지지하지 않았던 친문 부동층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정부 초기에 했던 적폐청산 수사와 비교해서 내로남불 아니냐’는 지적에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범법 행위가 있으면 다음 정부의 권력기관이 그걸 봐줄 수 있겠나”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하지만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되기 전부터 공개적으로 수사 운운하는 행위 자체는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속내가 드러났구나’(라고 본다)”라며 “저분이 대통령이 되시고 나면 어쨌든 (국회가) 여소야대 아니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국회에서 예산과 법안이 잘 통과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수세에 몰릴 텐데 바로 그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으로 전 정권 인사들을 자꾸 수사하고 괴롭혀서 정국의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않겠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