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1일 밤 두번째 TV토론을 갖고 ‘2030’ 청년 대책 및 대장동 의혹, 노동이사제, 코로나19 방역 대응 등을 놓고 격론을 펼쳤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는 언급을 자제한 이·윤 후보 부인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등 후보간 공방이 치열했다.
이·윤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2시간 넘게 벌인 TV토론 초반부터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 “지금 (윤 후보의) 부인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많다”며 “윤 후보가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후 거래가 수십차례 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고 추궁했다. 윤 후보는 이에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검찰에서 관계자들을 별건으로 해서 조사를 했다”며 “검찰 수사에도 아직까지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윤 후보는 이른바 ‘신천지’ 관련 의혹을 놓고서도 격돌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2020년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신천지 압수수색과 관련, “최근에 어떤 분이 양심선언을 했다. ‘우리 교주(이만희)께서 윤 후보 덕분에 살았으니 빚을 갚아야 한다. 입당해서 경선을 도와주라 했다’는 양심선언”이라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다. 복지부에서 30만이 넘는 신도가 있어 강제수사가 안 돼 미뤄달라고 했다”며 “(대신) 압수수색보다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중대본에 넘겨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특히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에 대해 “쇼”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다시 꺼내들어 이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에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를 안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박영수 특검의 딸이 돈을 받았고, 곽상도 의원 아들도 돈을 받았다. 윤 후보님 아버님은 집을 팔았다”며 “제가 답변해야 됩니까. 윤 후보님이 답변해야 합니까”라고 역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최근 여당이 거세게 공세하는 윤 후보의 이른바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 언급에 대해 “자기를 중용해 준 대통령에 대해 공공연하게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비판했다.